드디어 사과시계가 내 손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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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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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기 끗.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개봉기를 올려두어서 주절주절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몇가지 첫인상만 나열해보자면,

  • Dutch leather milled for subtle texture with stainless steel closure.
    내가 구입한 밴드모델은 클래식버클인데, 컴퓨터를 할 때에는 가죽재질이 닿고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가죽의 뻣뻣한 느낌은 거의 없고, 닥종이 느낌(?!)의 부드러운 촉감이다. 심지어 가죽냄새도 별로 없다. 마치 누가 며칠 차고 넘겨준 것 처럼 자연스레 팔에 감긴다.

  • 38mm Stainless Steel Case with Black Classic Buckle
    38mm의 사이즈는 여자팔뚝엔 적당한 사이즈인것 같다. 손목이 가는편이 아니므로 어느정도는 남자팔목하고 비슷한 굵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트윗에 썼던 것처럼 무게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시계를 착용하고 3시간 정도 외출을 하고왔는데, 가장 크게 변했다고 느껴지는 점은 푸시알림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둔해졌다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후기를 남긴 것처럼, 나도 푸시의 노예나 다름없어서 푸시를 받지 않는 앱마저도 틈틈히 들어가서 확인할 정도로 새소식의 노예였는데, 지금은 그냥 제 때 오는 것만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휴대폰의 의존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든다. 정말 중요한 알림은 거의 없는데도 혹시나 놓치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초조함이 사라져 평온해지는 느낌이랄까. 트윗봇으로 멘션이 계속 오기는 했으나 답장할 방법은 없어서 왔구나. 확인. 끝. 하고 다시 내 할일을 하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내 폰이 진동이라 옷이나 가방에 들어가서 전화를 못받아 빡쳐하는 주위 사람들이 없어질 것 같다.

전자시계가 80만원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쓰는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하는 건 변함이 없다. 새로운 디바이스에 나를 맞춰 그 이상의 생산성을 뽑아낼 수 있도록. 특히, 내 불필요한 생활습관을 걷어낼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