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삶을 살아가다보면 화가 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리를 피하거나, 어쩔줄 몰라할 때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순간들 모두요. 어떤 때는 ‘내가 왜 그 때 그 얘기를 못했을까’ 밤새 이불을 차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왜 그렇게 화를 내버리고 말았을까’ 자책하는 날도 있죠. 저는 이런 순간을 기억하기를 ‘어른답지 못했다’라는 잔상으로 남아버려서 며칠을 곱씹게 됩니다.
저는 이런 자극과 반응을 묶어서 '발작버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평온한 바다에도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감정의 폭발을 만들어버리니까요. 저에게 이 발작버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발작버튼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시간이 기분을 정화해줄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것이 발작버튼인지 압니다. 그리고 그 버튼이 눌렀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효과적이고 그로 인해 감정의 동요없이 평화전선을 유지하는 나날을 영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발작버튼의 경우는 인지행동 분야에서 분노를 다스리는 수 많은 연구와 임상들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심리학분야에서 다양한 훈련방법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예 책을 한권 샀어요.
코로나 이후로는 비대면으로 일할 때도 많기 때문에 요즈음에는 대부분 무례한 말이 대부분이다 보니 저는 언어적 훈련위주로 진행했고, 한번씩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워크북을 따라해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통제한다는 느낌이 만족스럽더라구요. 최근에는 회사에서 동료들과도 이런 활동들을 시간을 내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한번 제 발작버튼이 다시 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