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당신을 짜증나게하는 IT기술은 무엇입니까?)를 봤다. 주제도 어렵지 않고, 다들 하나쯤은 짜증나는 것이 있을테니 다함께 글쓰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약 10명정도가 참여하는 첫 토픽.

숙제를 내놓고 보니 나는 무엇에 짜증나 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신기하게도 짜증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 문제랄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ID

…가 생각났다. 서비스기획이나 개발에 가장 먼저 고려되는 아이템이 바로 ID와 PW다. 그러면서도 사용자로서도 열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패스워드는 예전에 써둔 글로 갈음하고, 이번에는 ID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ID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이메일주소, 혹은 그냥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최근에는 소셜로그인이 붙으면서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1. 불친절한 안내문구

아이디가 없다고 해서 곰곰히 생각하다 이메일을 입력했더니 로그인 되는 경우가 있었다. (뭐가 틀린지 말해줘야 다시 해보던가 할거아냐(버력)) 이메일 또는 아이디를 입력하시오. 인데 일치하는 **계정**이 없습니다만 보여주는 경우. 검색결과에 이메일이 없는지 아이디가 없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입력한 이메일과 일치하는 계정이 없습니다. 혹은 입력한 아이디와 일치하는 계정이 없습니다. 하고 구구절절 이야기 해주는게… 물론 보안이슈 때문에 안알려주는 거라는건 알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건 짜증나는거지 뭐.

2. 헷갈리는 로그인

OAuth 인증을 통한 소셜로그인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되어버리면서 트위터로 로그인했는지, 페북으로 로그인했는지, 직접 가입한건지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무심코 앱을 삭제한 후에는 완전히 계정을 없애기도 어려우며(각 서비스에서 세션을 끊어줘야..) 다시 설치했을 때, 어떤 걸로 가입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사용한 서비스라면 되도록 가입하자마자 바로 설정에서 관련된 소셜로그인을 미리 연동해둔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어떤 아이디로 로그인해도 로그인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획시에는 되도록이면 (직접생성을 포함해도) 하나에서 두가지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3가지 혹은 그 이상의 로그인을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 같다.

3. 자유롭지 않은 규칙

해외 서비스에선 흔치 않은데, 국내에서는 자주 목격하는 경우인것 같다. 국내… 특히 정부기관같은 사이트를 보면 영문과 숫자를 포함해 몇글자 이상…이 되게 길다. 10자이상 이런경우도 있어서 자주 쓰는 아이디 뒤에 이상한 숫자들을 붙여서 새로만들곤 했다. 특히 이메일아이디로 가입하는 경우, 유효성 검사를 하면서 아이디부분에 +기호를 거부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런 경우 스팸용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버리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디의 경우 1자리 이상 20자리 이하의 숫자 또는 영문자, 하이픈(-), 언더바(_), 이메일의 경우, 아이디에 플러스(+), 닷(.) 허용 @주소에 닷(.)2개까지 허용까지 정의하는 편이다.

4. 변경할 수 없는 아이디

데이터베이스에 넣을 때 얘를 변경할 수 없는 값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 완전 짜증난다. 자주쓰는 이메일주소를 바꿀수도 있는거고, 이메일 서비스가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아이디의 개념이 덜한 어린시절의 치기로 만들어둔 걸 바꿀수가 없을 때, 정말 난감하다. -zzang 이나 -1004 같은 접미사를 붙이는게 유행이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취업시즌이 되어..(눈물) 그게 아니더라도 첫사랑의 이니셜을 딴다거나(…) 애인과 관계있는 아이디를 썼다가… 수십개 되는 사이트들을 전부 탈퇴하고 다시 만든적도 있다! (경험(슬픔보단 짜증))

요즘 만드는 서비스에 소셜로그인이 추가기능으로…. 그래서 모처럼의 글이 하필 ID인건 나의 착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