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불태웠다. 돈도 다 태웠고, 체력도 다 태웠다. 아이디어도, 전투력도 모두 소진됐다.
‘조금 더 서두를 걸…’ ‘빨리 결정할 걸…’ ‘욕심내지 말걸…’ 후회했을 때 이미 해가 넘어와 있었다.

계획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생각했던 최악의 수는 항상 발생하며, 3배의 시간과 3배의 돈이 필요하다.
딱. 3배의 시간과 3배의 돈을 썼다. 그리고 시간은 3배로 빨리간다.
스타트업은 그렇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생각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든든한 응원군을 구축했다.
평생 해도 못할 경험들을 올 한해에 몰아서 한 기분이다.
더불어 정신연령만 10살 쯤 더 늙어버렸다.

2015년은 어떤 한 해가 될지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