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니라고(No) 할 때.
천하의 애플도 한 물 갔다는 둥, 팀 쿡의 애플의 한계라는 둥, 스마트폰의 발전으론 끝났을 거라는 둥. 정확히 50:50…은 아니고 살짝 더. 체감상 80%의 사람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오늘 그 한계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걸 계속 듣다보니 갑자기 든 생각을 적어본다.
No!
글로벌 IT기업이 ‘더 이상 생산안해요’ 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잘만든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나와 시연을 했을 뿐이다. MVP관점에서 보자면 과하단 생각이 안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하는 지 서로가 다 모르는 상황임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왜 ‘끝났다’ ‘이젠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을까.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지, 그리고 이렇게까지 보급된지 겨우 3,4년 지났다. 아몰레드 피처폰이든 뭐든 애니콜이 최고시다. 더 이상 발전하는건 의미가 없다. 짱짱-_-b 일 때 잡스는 아이폰을 들고나와 세상을 바꿨다. 3G 부터 6까지 딱 4년. 4년만에 이렇게 발전해서 그런가, 시장은 성장기가 아니라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그 속도는 점차 늦어지는게 당연한진데 왜 다들 아니라고 하는지 생각해봐야했다.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시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건지, 나는 와치가 나왔고, 이런저런 Kit 를 릴리즈했다는 개발문서들을 보면서 ‘자 이제 저놈을 가지고 뭘 해먹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건 아닌지 하며 돌아보게 되어버린 것이다.
Why?
모두가 아니(no~)라고 할 때, 맞아(yes!)가 아니라 왜(why?)를 던지는 성격 때문일까. 왜 망했지? 아직 해볼게 많은데? 아직 해본 사람도 없는데? 쟤네는 제조사인데, 우린 개발자고. 그럼 뭐든 장난쳐볼 수 있는 건데. 시장이 죽었으면 어때, 다운로드수는 아직도 건재한데. (한국시장은 예외로 치자(…))
다들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때, 빠르게 움직이고 헤엄치면 그 흙탕물 쯤은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을거라 믿는다. 다운로드 수가 줄었으면 어떠나.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앱들의 다운로드가 0에 수렴할 때, 새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마케팅비용은 여기서라도 생각하지말자(…))
이 시점에서 창업얘기를 안할 수가 없겠지. 모두가 생산성앱이 죽었고, 더이상 앱은 살아남질 못하며 바로 돈이 도는 서비스만 생각할 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야, 필요한거 되게 많은데? ㅋㅋ’ 이러면서 2년 째 여지껏 꿋꿋이 생산성앱을 기획한다. 2년이 되었지만, 만들고 싶은 생산성앱은 아직도 수십개나 대기중이다. 애플와치앱도(안드로이드용도 마찬가지..) 해볼만한게 많다. 아직 시장에 없는 것들. 아직 기회가 많은데, 그래서 그 기회를 잡아보려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분명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생각의 프레임에 행동을 가두지 말자.
ps. 자기합리화를 빙자한 열린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