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이사했다.

워드프레스를 이사했다. 아주 가끔 글을 쓰러 들어오는 곳이지만,  로그인 첫 화면에 보안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을 보는 것은 그리 무시할만한 메세지가 아니다. PHP 업데이트라니. 나한테 왜그러는거야…

사실 기존 버전이 5.2버전이었나.. 5.3버전이었나… 보안따위 신경쓸만한 블로그는 아니지만 로그인 할 때마다 보이는 새빨간 느낌표는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다. 페이스북이나 동료 개발자에게 물어봐도 지금 서버의 버전업보다는 새 서버를 세팅한 후에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php 보안경고

아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이삿짐싸기

워드프레스에 내보내기 기능이 있다. 별도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되는지는 모르겠다. 원래부터 있었다.(…) 여튼 모든 컨텐츠 내보내기하니, 4MB 남짓한 파일이 다운로드됐다. 뭐… 잘 포장됐겠지

이삿집 알아보기

서버 호스팅으로 디지털오션을 사용하고 있다. 로그인해서 Droplets 라는걸 누른다. server instance 인 것 같은데, 여기서는 표현이 이렇다.

 

워드프레스 앱이 이미 설치된 옵션으로 이미지를 고를 수 있다. 워드프레스를 설정하고 플랜을 고른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플랜은 $5/mo 에 0.5GB/CPU & 20GB SSD 인데 지금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나은 스펙에 같은 가격을 갖고 있다. 호갱이었네 호갱…

싱가폴에 서버를 선택하고, SSH를 선택한다.

 

이삿집 키 얻기

SSH 키를 생성한다. 기존 키는 모르니까 New SSH Key를 선택하고, 팝업 오른쪽에 있는 걸 순차적으로 실행해준다.

터미널을 켜서 ssh-keygen 을 실행해서 키를 만들고… 뭔가 이름을 바꿀수도 있나본데, 그럼 헷갈리니까 그냥 복붙해서 -_- 시키는대로 해본다. 그럼 뭐라뭐라… 암호같은걸 넣어서 설정하고 cat ~/.ssh/id_rsa.pub 을 넣으면 아까 생성한 키가 로컬의 숨김폴더 어딘가로 저장된다.

Droplets 이 정상적으로 생성한 이후에는 ip 로 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다.

이런 메세지가 뜨는데, SSH 로 로그인을 한번 해주라고 한다. 그럼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서 ssh [email protected] 로 접속할 수 있다. 로그인을 하고난 후에는 워드프레스 사이트 도메인이랑 유저 등을 생성하라는 메세지가 콘솔에 계속 뜨는데, 이 단계에서 어렵게 설정할 필요 없다.

SSH 로 로그인 후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하면, 워드프레스 설정페이지가 뜨니까 브라우저를 통해서 나머지 설정을 마치면 된다.

워드프레스 > 도구에서 xml 로 내보내둔 이삿짐을 가져오기하면 이렇게 대충 마이그레이션 된 사이트가 뜬다. 그럼 이제 테마 삽질의 세계로…

사실 이삿짐 키를 잃어버렸다. 아주 많이…

직전까지만 읽으면 되게 스무스하게 된 줄 알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흑흑… 처음에 짠 하고 SSH 로그인에 아주 스무스하게 성공했을때, 터미널에 나온 설정에 따라 유저 생성하고, 도메인설정을 먼저 물려버려서, 기존 도메인이 꼬여버렸다. 아 나 백업할게 한가득인데?! 놀란 마음에 droplet 을 날리고 (여기서부터 패착) 다시 생성.. SSH를 다시… 어?

IP로 접속해도 방화벽에 막혀있다며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디지털오션에서 Security 에 들어가서 SSH 키를 지우고, 인스턴스를 다시 띄워도 여전히 현상이 해결되지 않았다.

찾아보니 서버의 host key가 바꼈을 경우, 기존에 로컬에 보유하고 있던 public key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하고, public key를 새로 받아야 하는데 기존의 것을 삭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기존것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키만 생성하고 있었던 거다.

ssh key 삭제하려고 좀 더 검색을 돌려보니, 호스트를 알고있는 경우는 아래와 같이 해결이 가능하다.

$ ssh-keygen -f ~/.ssh/known_hosts -R xxx.xxx.xxx.xxx

하지만 내가 한번만 잘못했을리가…. 6번째였다 (….)

통채로 날리는걸 찾아보자. 몇몇 포럼의 댓글에는 이렇게 하면 다른키들도 다 날아간다구!! 라는 댓글이 달렸지만, 알게뭐야. 처음부터 글러먹은 나는 굳이 망설일 필요가 없다.

$ rm -f .ssh/known_hosts

모두 삭제하고… 다시 처음부터 Key 생성 – Droplets 생성 – 워드프레스 설정까지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도메인을 바꿔보자

이제 IP로 되어있는 새블로그와, 도메인으로 되어있는 구블로그를 스왑해줄 차례다. CloudFlare 에서 도메인을 설정해주고 있어서, 새블로그에 Cloudflare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API 키를 연동해줬다.

원래 설정해둔 웹사이트의 DNS 에 들어가 content 에 들어있던 구블로그의 IP 를 신블로그의 IP로 바꿔줬다. 끗!

 

…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SSL/TLS encryption mode에서 Always Use HTTPS 를 잠깐 켜봤다. (좌물쇠가 갖고 싶었던 자..)

아 그러니까 테마 CSS를 못불러오잖아 ㅠㅠ 좌물쇠를 얻고 못생김을 얻어버렸다.

 

저 Always Use HTTPS 를 꺼도, 계속 이 상태로 남아있길래 encrytion mode 를 껐다 켰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갔다한다ㅠㅠ)

 

이사를 마치고

블로그테마도 대폭 업데이트가 되어서 내가 쓰던 스타일이 아니다. 워낙 커스텀을 많이 쳐둔 편이라, 원복은 불가능한 것 같다. 하나씩 적응하든지… 역시 스펙은 포기해야 몸이 편해진다.

거의 10년쯤 전에 Cafe24 에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이후로 몇번 셀프호스트로 이사할 일이 있었지만,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어서 고마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직접 해보니까 막상 어렵지 않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서버가 죽는다거나, 크게 문제가 생길 땐 아마 복구 못할거야… 뭔 암호설정이 이렇게 많은지, 분명히 다음에 서버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까먹을 것이다.  뭐. 서버 백업이나 해두지 뭐.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법을 늘 고민합니다. 일이 되게 하는 것에 간혹 목숨을 겁니다. 지금은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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