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터디 개인회고

으. 스터디가 드디어 끝났다. 10주간이나 커리큘럼을 짰고, 제대로 된 적도 있고 제대로 못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계획된 목적대로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외적인 목적은 우리팀 기획자들과의 스터디였고, 개인적인 목적은 주니어 기획자를 가르켜보자였고, 스터디의 목적은 '수박의 겉을 핥아보자'였다. 간단히 회고해둠으로 다음 스터디에 더 나은 내용으로 채워나갈 수 있길.

10주간 진행된 커리큘럼

  1. 오리엔테이션
    • 자기소개
    • 기획자의 역할과 권한 이해하기
  2. 요구사항 이해하기
    • 사용자 스토리 작성하기
    • 사용자 리서치
  3. UI 컴포넌트 이해하기
    • Material Design Guide (Android)
    • Human Interface Guide (Apple)
  4. 기획 산출물 이해하기
    • 약관, 정책서, 기능명세서, 기획서, 플로우차트 작성법
  5. UX 디자인패턴 이해하기
  6. GA 활용하기
    • GA 이벤트와 전자상거래 설계하기
  7. 개발방법론 이해하기
    • 애자일, 스크럼, 칸반
    • 프로젝트 관리툴 사용하기(지라, 컨플루언스…)
  8. 서비스 글쓰기의 이해
  9. SNS 마케팅 이해하기
  10. 회고 (뒷풀이!)

잘된 점

  1. 일단은 회비. 스터디치곤 꽤 큰 회비를 일시불로 받았다. 10회의 참가비에 대해 10만원의 참가비를 받았고, 대부분 간식비로 썼다 🙂 회차로 나누면 소액이지만, 매번 회비를 걷어서 비용처리를 했다면 귀찮았을 것 같다.
  2. 그리고 외부팀원. 만약, 회사 내부 동료들끼리만 진행했다면 장담컨대 1회만에 그만뒀을 것 같다. 일단 시간약속을 했고, 외부에서 손님이 오기 때문에 무조건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오늘은 스터디 펑크'를 공지하고 싶은 날이 넘나 많았던 것이다.)
  3. 인맥이 생겼다. 10주라는 기간이 짧지는 않고, 개개인의 사연들을 프라이빗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친밀도가 꽤 쌓였던 것 같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 기획자에겐 꽤나 힘이 되는 관계가 된 것 같다.

잘못된 점

  1. 10주는 너무 길다. 기획쪽 스터디는 짧고 굵게(길어야 4주?) 딥다이빙 하는게 나은 것 같다.
  2. 주제가 너무 방대했다. 수박 겉 핥다가 입에 침이 마르는 기분이었다. 프로젝트관리 레벨부터 코드레벨까지 스펙트럼을 너무 넘나들었다.
  3. 준비가 너무 힘들었다. 일단 3년차 이하의 + 사수나 선임이 없는 + 실무 기획자가 대상이었고, 실무를 하기에 앞서 혼자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분야와 키워드를 알려주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정리되지 못했던 키워드나 개념들도 있다는 것을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깨달았고, 내가 공부해야 되는 시간을 간과해서 스터디 전날엔 밤새서 준비할 때도 있었다.

다음엔..

  1. 기간은 짧게. 2주나 4주? 짧고 굵게!
  2. 내용은 깊게. 수박 겉핥기로 끝내지말고 써는 법까지는 알려줄 수 있도록. 주니어레벨보다 더 깊게.
  3. 범위는 좁게. 기획자가 할일이 졸.라. 많은건 알겠으니 스터디 범위를 줄여야 겠다. 주제 하나 정해서..

스터디는 계속, 그리고 또 해야된다. 하지만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일단, 똑같은 커리큘럼을 또 하진 않을 것 같아... (먼산)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법을 늘 고민합니다. 일이 되게 하는 것에 간혹 목숨을 겁니다. 지금은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