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학원에 등록하다

정확히 작년 이맘때에도 거의 똑같은 글(MOOC 강의 등록하다)을 썼다. 그래 내가 기억하지. 1/3도 다 안들었거든.
올해는 좀 더 강한 마음가짐으로 성취해보고자 아예 오프라인의 학원에 등록했다. 20년 학원인생을 통틀어 공부가 아닌 다른 걸 배워보는건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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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모임에서 올해 1월부터 매거진타입의 온라인잡지를 발행하게 되었다. Pages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1월 말부터 리디북스에서 정식 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원하는 결과물을 뽑기까지에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Pages의 자체의 한계라고 생각이 든다. 논문이나 에세이같은 줄글 형식을 위한 문서편집에는 적합하지만, 사진과 레이아웃이 중요한 매거진에서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의도는 운영진들과 상의하여 작업의 호환성(누구라도 편집할 수 있도록)을 위한 것이었지만, 작업물의 퀄리티나 작업속도, 원하는 기획의도를 제대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텍스트가 따로국밥으로 노는 Pages의 특성상 전체의 스타일을 변경하면 편집을 전부 다시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월간이모는 이왕 하기로 마음먹은, 그리고 정말로 시작된(...) 프로젝트고, 심지어 유료로 판매도 한다. 내가 디자인으로 밥벌어먹는 사람은 아니어서 어디까지 배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왕 하는거면 조금이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거금을 투자하여 학원을 등록했다. 기꺼이 지갑을 여는 독자들에게 해야할 품질에 대한 개런티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수강목표는 PDF 매거진과 ePub 매거진과 종이책 출간을 한번에 조판하는 당연하게도 엄청 어설플 하이브리드 조판.(...)

고등학생생 때는 3년간 hwp로 고등부 소식지도 만들어 매주 발간했었고, 대학에 와선 학보사에서 1년넘게 쿽으로 직접 신문도 조판했었다. 어쩌다보니 편집디자인에 관심도 없는 사람보다야 나름의 경력과 나름의 관심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lv2 정도로 레벨업을 했으면 좋겠다. (학원에서 상담할 때에도 '특이한 취미를 가지셨네요'라고...)

어쨋든 딱 한달이니 열심히 배워 4월호 쯤에는 짜잔! 기대해주시길.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법을 늘 고민합니다. 일이 되게 하는 것에 간혹 목숨을 겁니다. 지금은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