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소프트웨어 장인

리뷰어

  • @minieetea :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로 2년동안 일하고, 지금은 모처의 스타트업 개발팀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상한모임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 대림절 달력(Advent Calendar)을 이상한모임도 따라해보려고 한다. 모티브가 된 Seoul.pm 펄 크리스마스 달력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링크. (감사합니다!)

  • 이상한모임의 캘린더 컨셉은 독후감. 개발자들이 책 한 권 읽기 만만치 않은 생활을 뻔히 알기에. 나도 올해 구입한 책의 80%를 완독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권이라도 더 읽고 독후감을 남겨보자해서 기획되었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공지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여서 첫 글에 대한 마감일이 촉박하여 누군가를 닥달하기보다는 매도 먼저 맞고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1일차 독후감을 쓰겠다고 자원했다는 것이다.(그냥 닥달해도 잘 할 수 있었는데 괜히 1일을 맡았다는 생각이 든다(…))

  • 정작 글을 써야하는 오늘,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을 고르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결국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을 고르게 되었다. (PS. 다시 한 번, 이 책을 선물해주신 미녀 개발자 정씨, 정미영 @myoldfriend님께 감사드립니다.)

<소프트웨어 장인> (산드로 마쿠소 지음, 길벗)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할 때, ‘서문만 읽어도 다 읽은 기분이 든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개인의 삶이 없는 무한노동, 인정받지 못하는 전문성, 무한 책임에 권한은 없는 위치, 형편 없는 처우, 찾아볼 수 없는 보람,…’ 비록 내가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이 글에 정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 로 시작하는 이 책은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Software Craftsmanship’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방망이 깍는 노인마냥 코드깍는 프로그래머가 그 기본 정의긴 하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익히며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고 한다. 내가 선택한 업이니 만큼 스스로 투자하고, 발전해나가야할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소프트웨어 장인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하는 고루한 이야기들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어찌보면 ‘죽기전에 가봐야할 101 여행지’ 라거나 ‘20대에 하지 않으면 후회하는 50가지’와 비슷한 자기개발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개발자라면 이걸 해야하고, 저걸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저자의 이런 호흡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들은 비개발자인 내가 봐도 익숙한 내용들이 많았으니.

책의 초반은 애자일로 시작하여, 워크앤라이프 밸런스, 코웍하는 방법, 코드 장인되기를 거쳐 인재 채용, 조직 문화까지 두루두루 언급하고 있다. 초반의 강한 템포와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워서 더 집중을 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애를 글로 배울 수 없듯이, 모든 회사를 다녀볼 수 없는게 사실이고 다양한 문화를 겪어볼 수 없는 커리어에 관한 배움은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도 어렵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것이 남과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 더 혼자 알고만 있는 사람도 많고.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경험적으로 전달해줌으로써 이것들이 당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것을 해야만 100점짜리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정말 하나 하나를 성공하고, 동료들과 이뤄낼 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쪽 바닥(기획)은 서로의 아이디어나 노하우가 조금이라도 배껴질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투성이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며 하루를 고민해도 툭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다. 스터디를 나가거나 강의를 들어도 ‘음. 여기선 이것까지만.’의 느낌이 너무 강해 제대로 배운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개발자의 스터디, 컨퍼런스, 밋업 등을 쫓아다니며 떨어지는 거라도 주워먹으려 노력하지만, 나를 위해 차려진 밥상이 아니니 항상 배고프고 목마르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렇게 경험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책을 쓰고 잔소리를 해준다는 것이 오늘은 정말 부럽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 소프트웨어 프로페셔널로 대우받기를 원한다면 프로처럼 행동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 발전시키는데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새 지식을 가르쳐 주길 기대한다면 이는 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다. 개발자를 가장한 공장 노동자일 뿐이다.(79p)
  • 프로답게 행동하고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니다. 고객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그것을 얻기위한 최선의 방법을 도우며 조언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123p)

앱 &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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